도서관에 가기 전에는 분명히 읽고 싶은 책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서가에 가보면 책이 없을 때가 있다. 검색대에서는 분명 소장 중이라고 나오는데, 상태를 자세히 보면 이미 다른 사람이 빌려간 책이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 그냥 포기하고 다른 책을 빌렸는데, 도서관 예약 기능을 알게 된 뒤로는 읽고 싶은 책을 놓치는 일이 많이 줄었다.
도서관 책 예약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도서관 홈페이지나 앱에서 책을 검색하고, 대출 중인 책에 예약을 걸어두면 된다. 책이 반납되면 순서에 따라 알림이 오고, 정해진 기간 안에 도서관에 가서 빌리면 된다. 다만 도서관마다 예약 가능 권수, 보관 기간, 취소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기본 흐름을 알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 글에서는 도서관 책 예약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실제 이용 순서와 주의할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먼저 도서관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필요하다
도서관 책을 예약하려면 대부분 해당 도서관의 회원이어야 한다. 단순히 책을 검색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예약 신청은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 이용하는 도서관이라면 회원가입이 먼저다.
보통 공공도서관은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도서관에 방문해 회원증을 발급받거나, 모바일 회원증을 사용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본인인증 절차가 있고, 거주지나 근무지 조건을 확인하는 곳도 있다. 이미 도서관 회원증이 있다면 홈페이지나 앱에서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처음 예약할 때 가장 많이 막히는 부분이 바로 로그인이다. 아이디를 만들었는데 정회원 승인이 안 되어 있거나, 홈페이지 회원은 맞지만 대출 회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예약 버튼이 보이지 않거나 예약 신청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책 예약을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면 먼저 내 계정 상태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회원증이 정상적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대출 정지 상태는 아닌지, 연락처가 최신 번호로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책이 도착했을 때 문자나 알림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 도서 검색에서 책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예약을 하려면 먼저 원하는 책을 검색해야 한다. 도서관 홈페이지나 앱의 자료 검색 메뉴에서 책 제목, 저자명, 출판사 등을 입력하면 소장 자료가 나온다. 이때 단순히 검색 결과에 책이 있다고 해서 바로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현재 상태다.
책 상태는 보통 ‘대출가능’, ‘대출중’, ‘예약중’, ‘정리중’ 같은 식으로 표시된다. 대출가능이면 도서관 서가에 있는 책이므로 직접 가서 빌리면 된다. 대출중이면 다른 이용자가 빌려간 상태라 예약 신청이 가능할 수 있다. 도서관에 따라 대출중인 책에 한해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같은 책이 여러 권 있는 경우도 있다. 한 권은 대출중이고, 다른 한 권은 대출가능일 수 있다. 이럴 때는 굳이 예약하지 않고 바로 대출 가능한 책을 찾는 편이 빠르다. 반대로 모든 권수가 대출중이라면 예약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검색 결과를 볼 때는 소장 도서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지역 도서관이라도 A도서관에는 있고 B도서관에는 없을 수 있다.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지점에 있는지도 확인해야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3. 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 수령 가능 기간을 생각해야 한다
책 상태를 확인한 뒤 예약 버튼을 누르면 신청 자체는 간단하다. 하지만 예약하기 전에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책이 도착했을 때 내가 정해진 기간 안에 도서관에 갈 수 있는지다.
예약 도서는 반납되면 바로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앞에 예약자가 있으면 순서를 기다려야 하고,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도서관에서 알림을 보내준다. 문제는 알림을 받은 뒤 정해진 기간 안에 빌리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도서관 안내 기준으로도 예약자가 대출 가능 통보를 받은 후 3일 이내 대출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된다.
그래서 여행이나 바쁜 일정이 있는 기간에는 예약을 너무 많이 걸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책이 예상보다 빨리 도착할 수도 있고, 여러 권이 한꺼번에 도착할 수도 있다. 읽을 시간은 없는데 예약 도서만 쌓이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예약은 읽고 싶은 책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동시에 약속에 가깝다. 내가 빌리지 않으면 다음 사람의 순서도 늦어진다. 꼭 읽을 책 위주로 예약하고, 필요 없어졌다면 미리 취소하는 습관이 좋다.
4. 알림을 받으면 대출 장소와 기한을 확인한다
예약한 책이 준비되면 보통 문자, 알림톡, 앱 알림, 이메일 등으로 안내가 온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수령 장소와 대출 기한이다. 도서관 본관에서 받는지, 예약 대출기에서 받는지, 스마트도서관이나 무인 대출함에서 받는지에 따라 이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알림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아무 때나 가면 되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 운영시간을 확인해야 하고, 무인 대출기라면 기기 위치와 이용 가능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도서관은 예약 자료를 별도 보관 장소에 두기 때문에 일반 서가에서 찾으면 안 된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회원증이나 모바일 회원증이 필요할 수 있다. 예약한 사람의 계정으로 대출해야 하므로 가족이나 지인의 회원증으로 대신 빌릴 수 있는지는 도서관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무인 예약 대출기는 예약자 본인의 회원증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한도 중요하다. 예약 도서는 일정 기간만 보관된다. 그 기간이 지나면 자동 취소되고 다시 서가로 돌아가거나 다음 예약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알림을 받으면 미루지 말고 가능한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5. 예약 취소와 연체 상태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도서관 예약을 자주 이용하다 보면 취소 관리도 중요해진다. 책을 예약했는데 더 이상 필요 없어졌거나, 이미 다른 곳에서 구했거나, 당분간 읽을 시간이 없다면 미리 취소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도서관 홈페이지나 앱의 ‘나의 도서관’, ‘예약 현황’, ‘신청 내역’ 같은 메뉴에서 취소할 수 있다.
예약을 걸어두고 계속 받지 않으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서울도서관의 경우 사전 취소 없이 예약기간이 만료되는 미대출 취소가 1년간 3회 누적되면 30일간 도서예약이 중지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도서관마다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예약한 책을 제때 빌리거나 필요 없으면 미리 취소하는 습관은 꼭 필요하다.
또 대출 정지 상태에서는 예약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연체 도서가 있거나 대출 정지 기간이라면 예약이 안 되거나, 예약해둔 책을 빌리지 못할 수 있다. 예약 전에 내 대출 상태를 확인해두면 좋다.
도서관 책 예약은 원하는 책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하지만 단순히 버튼만 누르는 서비스는 아니다. 회원 상태, 책의 대출 여부, 예약 순서, 수령 기한, 취소 규정을 함께 봐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한두 번만 해보면 어렵지 않다. 읽고 싶은 책이 대출중이라면 그냥 포기하지 말고 예약 기능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